우주, 과학과 경제
미래학, 우주 탐사, 첨단 과학 기술이 인간 문명과 경제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기술적 로망에 그치지 않고 생물학적 한계, 현실적 경제성, 그리고 기술 진화 속 인간의 위치를 다룬 칼럼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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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빚어낸 따뜻한 거울, 유기체 인간이 존재하는 궁극의 이유
밤하늘의 깊은 어둠을 올려다볼 때면 누구나 근원적인 물음 앞에 멈춰 섭니다. 우리는 왜 태어나 이토록 유한하고 고단한 삶을 부대끼며 살아가는가. 철학과 종교가 수천 년간 매달려 온 이 오랜 질문을 현대 우주론과 진화생물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뜻밖에도 낭만적이면서도 명쾌한 가설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우주는 스스로를 인식하려는 거대한 유기적 의식이며, 인간은 그 우주가 자신을 관측하고 사유하고자 빚어낸 섬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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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우연과 최적의 경로: 양자물리학과 생명이 증명하는 우주의 작동 방식
새벽녘 얕은 잠에서 깨어날 무렵 비몽사몽간에 스치는 엉뚱한 상상들이 있습니다. 양자역학을 논할 때면 으레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끌어와, 관측되기 전까지 삶과 죽음의 상태가 기묘하게 겹쳐 있다고들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두 발을 딛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 거시적인 현실 세계 역시, 무한히 많은 가능성 중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선택들만 촘촘하게 누적되어 굳어진 결과물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자연에서 벌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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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나침반을 발명했을까? 잃어버린 생체 내비게이션과 지구 자기장의 비밀
일상에서 마주한 자연의 경이로운 내비게이션 생물학적 지식이 깊지 않은 제게, 최근 우연히 접하게 된 자연의 비밀 하나는 그야말로 뒤통수를 치는 듯한 경이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보통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철새나 먼 바다를 돌아 고향으로 회귀하는 연어 정도만이 길을 찾는 특별한 본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철새들이 지구의 자기장을 감지해 내비게이션처럼 활용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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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의 은밀한 반전: 자연의 착시부터 우울함의 기원까지
일상 속 흔한 파란색이 품고 있는 거대한 착각 우리는 파란색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파란색이 많은 것은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고개를 들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고, 여름휴가 때 마주하는 바다는 짙은 코발트블루로 빛납니다. 수족관이나 잘 꾸며진 수초항을 들여다보면 형광빛을 내뿜는 네온 테트라 같은 파란 열대어들이 수초 사이를 유유히 헤엄칩니다. 심지어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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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의 신화와 식물의 독설: 우리가 채소를 오해하는 방식
비싼 라벨에 가려진 식탁 위의 진실 우리는 대형 마트의 신선식품 코너 앞에서 종종 일종의 종교적인 선택을 내립니다. 벌레 먹은 자국이 선명하고 흙이 잔뜩 묻은 채소에 기꺼이 두 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며, ‘유기농’이라는 세 글자가 내 몸을 정화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화학 물질에 대한 현대인의 공포는 유기농 프리미엄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불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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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주도권을 되찾다. 5편] 거대한 자본의 사육장을 탈출하는 가장 우아하고 위대한 반란
자본의 식단표를 찢고, 우리 집 식탁의 헌법을 다시 쓰다 우리는 지금까지 4편의 글을 통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리함’이라는 환상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쳐 보았습니다. 터치 한 번에 문 앞으로 배달되는 자극적인 초가공식품들은 우리의 미각을 교란하는 치밀한 덫이었고, 그 덫에 걸려 망가진 몸은 다시 제약 산업의 영원한 구독 모델로 전락하고 맙니다. 이 거대한 자본의 사육장 속에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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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주도권을 되찾다. 4편] 내가 오늘 쉽게 건넨 음료가 내일 아이의 눈물이 된다면?
소아비만이라는 진단명 뒤에 숨겨진 잔혹한 교실의 풍경 소아비만이나 어린이 대사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 우리 사회는 주로 의학적인 수치와 생물학적인 위험성에만 현미경을 들이댑니다. 치솟는 혈당 수치, 조기 발현되는 지방간, 소아 당뇨의 위험성 같은 건조한 의학 용어들이 부모들의 불안감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두려워하고 뼈아프게 직시해야 할 비극은 차가운 병원 진료실이 아니라, 매일 아침 아이가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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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주도권을 되찾다. 3편] 헬스장으로 향하는 청년들, 희망의 다른 이름
자본의 편의주의에 맞서는 몸의 반란, 그리고 제도의 방파제 모든 것이 손가락 끝에서 해결되는 극단적인 편의주의의 시대, 현대인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육체적 노동으로부터 완벽하게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달콤한 해방의 이면에는 인간의 신체를 나약하게 만들고 질병에 취약하게 고립시키는 자본의 치밀한 설계가 숨어 있습니다. 걷지 않고, 요리하지 않으며,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지 않는 안락한 일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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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주도권을 되찾다. 2편] 밥상 위에서 사라진 자율성 (부모님께 받은 가장 위대한 유산)
위대한 유산은 은행 계좌가 아닌 밥상 위에 있다 흔히 ‘유산(遺産)’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두툼한 통장 잔고나 도심 한복판의 번듯한 부동산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혀끝을 자극하는 초가공식품이 골목마다 범람하는 이 시대에 진정으로 가치 있는 유산은 자산 증서 따위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바로 매일 마주하는 밥상 위에서 조용히 전수되는 ‘자율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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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주도권을 되찾다. 1편] 편리함이라는 이름의 사육장
잃어버린 식탁의 주도권, 그리고 달콤한 사육장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전 세계의 온갖 산해진미가 문 앞까지 당도하는 시대입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영양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현대인의 몸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인류가 기아, 혹은 전염병과 싸웠다면 오늘날의 우리는 당뇨, 고혈압, 비만과 같은 대사 질환과 힘겨운 사투를…
